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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회통

최강배달꾼, 우리 청춘을 그리다

kbs2에서 현실을 그린 드라마가 시작되었다.

제1회를 봤는데, 나름 우리사회에서 배달하는 사람들의 삶이 보여서 참 좋았다.

현실감이 있는 드라마가 요즘 별로 없는 때에 오랫만에 리얼드라마가 떴다.




1. 싸워라. 그렇지 않으면 더 지독한 지옥이 찾아올 것이다. 


이름 하여 ‘헬조선’으로 명명된 오늘날의 대한민국. 그 속에서도 ‘흙수저’란 이름으로 태어난 청춘들. 그 나이에 벌써 결혼도 포기하고, 성공도 포기하고, 마침내 취업마저 포기한 채 알바로 전전하며 절망적인 생존만을 이어가는 젊은이들. 

그들을 향해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. 그래도 용기 내어 세상과 싸워보라고 말해주고 싶다. 꽉 막힌 현실에는 공감하지만 이대로 체념하고 복종한다면, 분명 더 큰 고통이 찾아올 것이니까.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자들에게도 무엇인가를 더 내어 놓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니까...

그러니 손을 맞잡고 싸워야 한다고... 포기하면 영영 끝장이라고 말해주고 싶다. 

짜장이나 배달하는 것들. 남들 다 나온 대학조차 나오지 못한 고졸 나부랭이들. 그들이 손을 잡고 만들어가는 ‘희망’이라는 씨앗을 통해...



2. 한 끼의 맛있는 식사... 그 마지막 행복을 지켜라. 


요즘 TV에는 요리프로가 넘쳐난다. 셰프들은 모두 주방을 떠나 방송국에서 일하는 기분이다. 어떤 프로그램은 하루 세 끼 밥만 해먹는 내용인데도 큰 흥행을 했다. 

왜일까? 왜 그렇게 한 접시의 요리에 열광하는 걸까? 

왜 그렇게 먹는 것에 집착하는 걸까? 

서글프지만 그것이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. 희망이 사라진 시대. 40대는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, 30대는 출산을 포기하고, 20대는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. 

이제 서민들에게 남은 유일한 위안은 바로 먹는 즐거움이다. 뭐 좀 맛있는 거 먹고 싶다... 그래서 잠시라도 행복해지고 싶다... 그거라도 하고 싶다... 

바로 그 ‘한 끼의 식사’를 두고 식당가에선 피 말리는 상권경쟁이 벌어지고 있다. 브랜드를 앞세운 음식 체인점들이 식당골목을 장악하기 시작했고. 그로 인해 수십 년 장사를 해 오던 영세한 식당들은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나고 있다.

가난한 서민들의 유일한 사치... 맛있는 한 끼의 식사... 그것마저도 손에 넣으려는 무자비한 자본의 공격. 이 드라마는 감히 그것에 맞서 싸우는, 보잘 것 없는 배달부들의 이야기다. 가난한 식당주들의 손을 잡고 저항하는, 철들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다.

우리는 그것을 통해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‘한 끼의 맛있는 희망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.